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강세를 기대했지만 민주당의 선전으로 인해 월가가 긴장하고 있다. 시장은 민주당 대통령에 공화당 상·하원, 혹은 공화당이 실질적인 권한이 큰 상원만이라도 다수당이 되어 정계의 ‘교착상태’가 나타나길 기대했다. 싸우느라 바쁘면 시장에 대한 규제정책을 도출해내기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은 상원을 수성했고 하원은 공화당 장악이 유력하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민주당이 의회에서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되면 연준이 시행하는 통화정책과 정부나 의회의 재정정책이 서로 충돌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퇴치 노력을 잠재적으로 지연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정부 지출이 걱정거리이다. 왜냐하면 지출이 많을수록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연준이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강화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예상을 하회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켰고 주식과 채권의 급등을 촉발시켰는데 민주당의 약진은 이를 다시 제자리로 돌릴 수 있다.
민주당은 기후 및 에너지 정책에 3690억 달러를 지출하고 석유 및 가스 회사에 ‘횡재세’를 제정하는 등 여러 대규모 재정 패키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달초만 해도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분석가들은 정치권이 분열되면 이것이 잘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 역시 민주당 강세로 기존 정책이 계속 추진될 수 있게 됐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들은 지난주 선거 전 “민주당이 의회에서 의석을 더 확대하면 시장은 추가 재정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강해지면 의회와 연준이 인플레에 대해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힘껏 잡아당기는 상황이 된다. 모건 스탠리 분석가들은 “이 때문에 시장은 연방기금금리 최고점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단기적으로 더 높은 국채금리와 강달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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