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에 덩실덩실…쥐, 인간과 같은 박자 감각 가지고 있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14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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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인간이 현재를 인식하는 유일한 영역이다.” 서양 음악계의 거장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가 한 말이다. 그런데, 어쩌면 해당 어록의 ‘인간’은 ‘동물’로 그 표현을 달리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최소한 ‘쥐’는 포함해야 한다. 실험용 쥐가 인간과 같은 박자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포스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도쿄대 연구팀은 지금까지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박자 감각이 쥐에게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어드밴스지에 게재됐다.

도쿄대의 타카하시 히로카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모차르트·레이디 가가·퀸·마이클 잭슨·마룬 5의 노래들을 인간과 쥐들에게 들려줬다. 당초 연구팀은 쥐가 인간과 다르게 음악에 관심이 없거나 더 빠른 심장 박동을 가진 쥐들이 자연스럽게 인간보다 더 빠른 박자를 선호할 것이라 예상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의 머리에 아주 작은 머리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장착해 음악에 따른 쥐의 반응을 분석했다. 놀랍게도, 쥐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분당 120~140박자에서 가장 활발하면서도 일정한 머리 움직임을 보였다. 노래의 박자를 빠르게 했을 시 인간과 쥐 모두 노래에 대한 반응을 덜 보이거나 보이지 않았다.

타카하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훈련이나 음악적 노출을 거치지 않은 동물의 박자 감각에 대한 첫 번째 관측”이라고 말하며 해당 연구가 ‘음악의 본질’ 그 자체에 다가갈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 측은 이후 인간과 쥐를 비롯한 모든 동물이 가진 뇌의 작동원리를 분석하는데 응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인공지능 개발에 있어 매우 중대한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실험 결과 쥐들은 가요보다는 모차르트의 교향곡에 더 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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