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한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전망했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지난 13일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로 향하던 전용기 안에서 자국 취재진들에게 “자신의 (침략) 행위에 책임을 져야할 푸틴은 그곳(G20)에 없다”며 “러시아는 ‘왕따 국가(pariah state)’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G20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크렘린궁은 불참 이유에 관해 국내 일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수낵 총리는 “푸틴 대통령은 G20에 와서 광범위한 비난을 들을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불참을 결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했던 2014년 호주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서방의 비난 속에 가장 먼저 귀국길에 오른 바 있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불참 결정은 중국·인도 등 우크라이나 침공에 있어 중립적인 국가 정상들과의 어색한 대화를 피하기 위한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도했다.
수낵 총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나는 (이번 회의 참석 계기로) 러시아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혐오스럽고 불법적인 전쟁을 벌였다는 점을 비판할 계획”이라며 “미국·캐나다 등 주요7개국(G7) 동맹국들도 러시아에 대한 단합된 접근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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