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의 독일 자회사였던 SEFE를 국유화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차단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14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경제부는 성명을 내고 SEFE의 부채로 인한 파산 위험이 독일의 에너지 공급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며 “이를 방지하고 SEFE가 운영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SEFE는 에너지 수입, 가스 운송, 가스 저장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가 보복으로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독일 기업에 대해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우려해 최근 몇달간 SEFE 국유화를 주저해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공급을 완전히 중단하면서 SEFE, 유니퍼 등 가스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 기업은 단기간에 더 비싼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가스를 공급해야 해 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경제부는 “SEFE가 독일에서 에너지 공급 핵심 기업 중 하나”라며 “러시아의 제재로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규제 기관은 지난 4월부터 SEFE를 신탁관리해왔다.
이는 오는 12월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지난 12일 SEFE를 지원하기 위한 독일의 국유화를 승인함에 따라 독일 정부는 2억2560만유로(약 3084억원)의 지원책으로 완전한 소유권을 갖게 됐다. 이번 조치는 독일의 2000억 유로 규모 경제 안정 기금에서 자금이 조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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