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돌고래가 대규모 연어떼를 공격하는 순간이 포착돼 화제다.
10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마을 메림불라에 사는 제이슨 모이스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돌고래를 피해 움직이는 연어떼의 모습을 공개했다.
2016년부터 ‘트랩맨 버마구이(Trapman Bermagui)’라는 이름으로 바다낚시, 수중 촬영 등 해양 생물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모이스는 당시 마을 인근 해안에서 드론을 띄워 연어떼를 관찰하고 있었다.
연어는 보통 수천 마리가 모여 무리를 형성하는데 이들은 원을 그리며 작은 물고기를 수면 위로 모은 뒤 잡아먹는다. 당시 모이스가 관찰한 것도 바다를 가득 메운 채 천천히 원을 그리며 헤엄치는 연어 무리였다.
평화롭게 연어를 관찰하던 모이스는 큰 소음을 듣고 황급히 드론을 움직였다. 그는 “100m 밖에서도 소리가 들렸다. 현실에서 보는 것이 놀라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모이스가 드론을 움직인 곳에는 하얀색 돌고래 몇 마리가 헤엄을 치고 있었다. 돌고래들은 연어떼를 향해 달려들었고 평화롭게 헤엄치던 수만 마리 연어들은 황급히 도망쳤다.
서호주 소속 1차 산업 및 지역 개발부(Department of Primary Industries and Regional Development)에 따르면 연어는 돌고래, 물개, 바다사자 등 해안을 따라 연어를 추적하는 포식자들의 표적이다.
영상을 찍기 전까지 그곳에 돌고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밝힌 모이스는 이틀 뒤 또 다른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돌고래가 양을 치는 것처럼 연어떼 주위를 맴돌며 연어들을 해안으로 서서히 몰아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이 영상들은 4만 7000회 이상 조회됐으며 1500개가 넘는 댓글, 좋아요 등 반응이 이어졌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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