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미중 정상회담이 두 나라 사이의 가교를 만드는 노력이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신(新)경제포럼에 화상으로 참여해 “두 정상이 짧게 만났지만 경제적 재앙과 군사적 영향이 서로에게 미치는 결과를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논의의 방법이 합의되었고 협력적인 일반 진술이 나왔다는 것뿐이며, 여전히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약 3시간 동안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만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서 대립은 여전했고 이렇다 할 합의도 없었지만 양국 관계 개선과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양국간의 긴장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미·중 화해를 설계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2년전 포럼에도 참여한 키신저 전 장관은 당시에는 강대국들이 ‘냉전의 발판’에 서있다고 경고했지만 이번에는 그때보다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려 깊은 정치가 추진되고 솔직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텐데 적어도 그 문은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나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들은 한 나라가 패권을 차지해 그 지역을 지배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대결보다는 대화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아직 개념적으로 대화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보다 러시아와의 평화 달성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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