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한반도 상공을 날았던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최근 주일미군기지에 전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B-1B 폭격기 2대가 14일 오후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소재 미사와(三澤) 기지에 도착했다.
앞서 미군 당국은 역내 폭격기동부대(BTF) 임무수행을 위해 지난달 18~19일 이틀 간에 걸쳐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 소속 B-1B 폭격기 편대(4대)를 태평양 괌의 앤더슨 기지에 전진 배치했다.
이 가운데 2대는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마지막날이던 이달 5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양국 공군 전투기들과 연합훈련을 했다.
B-1B가 한반도 상공에서 훈련을 한 건 북한의 제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잇따랐던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약 5년 만이었다.
B-1B 폭격기들은 같은 날 일본 규슈(九州) 북서부 상공에서도 미 공군 및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과 연합훈련을 했다.
이런 가운데 B-1B의 이번 일본 미사와 기지 전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제7차 핵실험 등을 감행한다면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추가 방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시점에 즈음해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14일(현지시간) 보도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항모·폭격기 등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자주, 그리고 길게 이뤄지거나 일시적으로 미 육군·해병대가 추가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공군의 B-1B 폭격기는 현재 운용 중인 기체의 경우 핵폭탄 탑재 기능이 제거돼 있으나, B-52 폭격기 의 2배에 이르는 60톤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또 B-1B는 마하1.25(시속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괌 기지 이륙 후 2시간 남짓이면 평양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다. 미사와 기지에선 ‘30분 내 북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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