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남부 광둥성 광저우 시민들이 이례적으로 폭력 시위를 벌였다. 당국의 강도 높은 ‘제로(0) 코로나 정책’으로 봉쇄가 길어지자 민생고와 불편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트위터 등 서구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시위 동영상에는 주민들이 봉쇄 지역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발로 차고 부수는 장면 등이 담겼다.
15일 미국 블룸버그뉴스는 확진자 급증으로 지난달 말부터 봉쇄된 광저우 하이주구(區)에서 수백 명의 시민이 도심을 행진하며 당국이 세워놓은 바리케이드를 부수는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건물 옥상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동영상에는 주민들이 빨간색 바리케이드를 모두 넘어뜨리고 이 과정에서 방호복을 입은 방역 요원들이 시위대에 쫓겨 달아나는 모습 또한 담겼다. 봉쇄 지역 주민들이 제기하는 주요 불만은 식량 부족, 제때 의료 처치를 받지 못하는 것 등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당국이 설치한 구조물을 부수는 식으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시위는 매우 드물다. 특히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 이후 일각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무산되자 불만이 더 고조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15일 현재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광저우 하이주구 폭동’ 같은 해시태그만 남은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관련 영상, 댓글 등은 모두 사라졌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중국 본토 전체의 일일 신규 감염자는 1만7432명으로, 올 4월 25일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다. 이 중 광저우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512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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