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코 잃은 여성, 본인 팔뚝에서 새로운 코 길러내 이식 성공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16일 12시 36분


9년 전 암으로 코 일부를 제거한 여성이 새로운 코를 이식받는 것에 성공했다. 의료진은 새로운 코를 환자 본인의 팔뚝에서 배양해냈다.

영국 데일리미러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프랑스 툴루즈에 거주 중인 ‘세실’은 2013년 비강암 진단을 받은 이후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코의 일부를 제거해야만 했다. 세실은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만, 코의 일부를 제거한 이후로 외모 트라우마로 인한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간단한 외출에도 전전긍긍해야만 했다.

세실은 절제 수술 이후 코 재건 수술에 수차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세실에게 의료 기술이 조금만 더 발전하면 그녀가 새로운 코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9년이 지난 2022년, 세실은 마침내 새 코를 이식받을 수 있게 됐다. 의료 3D 프린터 기술 덕분이었다.

의료진은 3D 프린터와 생물성 재료로 만든 맞춤형 코를 세실의 팔뚝 피부 아래에 삽입했다. 두 달 동안, 팔뚝에 삽입한 인공 코로 세포와 혈관이 천천히 자라났다. 팔뚝에서 코가 완전히 배양되자 의료진은 코를 떼어내 세실의 얼굴에 이식했다. 팔뚝에서 자라난 코는 세실의 얼굴에서도 거부반응 없이 훌륭히 작동했다.

세실은 프랑스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정원의 냄새를 잘 맡을 수 있게 돼 기쁘다. 내가 지난 9년간 버틸 수 있게 도와준 의료진들의 헌신과 그들이 이루어낸 의료기술의 발전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인공 코를 떼어낸 세실의 팔 피부를 대체하기 위해 허벅지 피부를 이식해주기도 했다. 현재 세실은 10일여의 입원 끝에 일상으로 되돌아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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