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감원 빅테크들, 사무 공간도 줄여…美오피스시장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6일 22시 23분


미국 주요 도시 마천루를 장악한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대규모 감원과 비용 감축에 나서며 사무 공간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미 오피스 부동산 시장에 돈줄이 말라 채무 불이행 사태가 이어질 조짐도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오피스 부동산 시장 큰손이던 빅테크가 방을 빼면서 빌딩 수익률 저하와 고금리 속에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2019년 미 오피스 재임대 시장에서 연면적 88만㎥를 차지하던 빅테크 기업 임대 면적은 최근까지 280만㎥로 늘었다. 2019년 대비 지난해 말 기준 아마존은 102%, 메타는 90%가량 직원을 더 뽑으며 사무 공간을 넓힌 것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아마존은 테네시와 워싱턴주에 짓는 새 사무실 건설을 중단하고 설계 변경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는 뉴욕 오스틴 등 주요 도시 사무실 임대 공간을 줄이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일즈포스도 자사 소유 샌프란시스코 43층짜리 빌딩 사무 공간을 3분의 1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올 2분기(4~6월) 말 기준 미국의 미상환 상업용 부동산 부채 가운데 1조2000억 달러(약 1600조 원)는 오피스 빌딩에 투자된 것으로 파악된다. 뉴욕 부동산 관계자는 “고금리에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는 투자사들이 늘어 맨해튼 빌딩 주인들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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