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풍계리 3번 갱도 계속 활동 징후…핵실험 준비돼”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17일 0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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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활동 징후를 근거로 여전히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이사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지난 9월 이사회·총회 보고 이후 IAEA는 북한 핵 프로그램을 계속 모니터링해왔다”라며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전히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등 정보당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으며, 정치적 결단만 남겨 뒀다는 평가를 지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10월 중순 중국 당대회 이후 이달 초 미국 중간선거 사이에 북한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실제 실험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로시 총장은 “우리는 핵실험장 3번 갱도 인근에서 계속 활동 징후를 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전 4번 갱도 입구로 이어지는 길이 재건됐다”라면서도 “4번 갱도에서 굴착 등 징후는 관측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핵실험장 재개는 매우 문제적”이라며 “핵실험 실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고, 심각한 우려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이후 영변 핵시설에서도 건축 및 활동 징후가 관측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로시 총장은 “5㎿ 경수로와 원심분리 농축 시설로 알려진 곳이 작동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방사성화학연구시설에서의 간헐적 활동 징후는 지난 9월 이후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지난 9월 말 경수로 냉각 시스템 실험 징후가 있었으며, 10월 초에는 냉각수 배출 경로가 바뀌기도 했다고 그로시 총장은 보고했다.

그는 “북한의 계속되는 핵 프로그램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안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기를 촉구한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핵확산금지조약(NPT) 세이프가드 협정을 완전하고 효율적으로 이행하고, 사찰단 부재 기간 불거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이 IAEA와 적절히 협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로시 총장은 “IAEA는 북한 핵 프로그램 검증에 필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준비 강화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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