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경일 맞이 6000여명 사면…전 英 대사 등 외국인도 포함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17일 14시 01분


2021년 2·1 쿠데타 이후 군부의 강경 시위 진압으로 지금까지 2465명이 사망하고, 1만6232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 AAPP
2021년 2·1 쿠데타 이후 군부의 강경 시위 진압으로 지금까지 2465명이 사망하고, 1만6232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 AAPP
미얀마 군부가 국경일을 맞이해 약 6000여명의 수감자를 사면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관계자는 17일(현지시간) “국경일을 맞이해 여성 수감자 600여 명 등 5774명의 수감자가 사면될 것”이라며 직전 발표한 수치(600여명 사면)를 정정했다.

군부가 사면한 대상자 가운데는 전직 주미얀마 영국 대사인 비키 보먼, 호주 경제학자인 숀 터넬과 일본 다큐멘터리 작가 구보타 도루 등 외국인 인사도 포함돼 있다.

앞서 군부는 미얀마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낸 비키 보먼을 지난 8월 구금했다. 보먼 전 대사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미얀마에서 대사로 근무한 인물로, 이민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일본 다큐멘터리 작가인 구보타 도루는 지난달 양곤의 반정부 집회에 참여한 뒤 이민법과 반군부 선동 혐의로 8월 수감됐으며, 아웅산 수치 전 고문의 경제 자문을 맡았던 호주 경제학자 숀 터넬은 9월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국제엠네스티눈 “미얀마 쿠데타 이후 수감된 수천 명의 사람들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으며 애초에 수감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논평했다.

한편, 미얀마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1962년부터 쿠데타를 통해 군부 통치를 이어왔다. 그러나 수치 고문이 1988년 결성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지난해 2021년 총선에서도 압승하자 군부는 이를 부정 선거라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1 쿠데타 이후 항의 시위와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2465명이 사망하고, 1만6232명이 체포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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