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제로 코로나’ 규제로 또 4개월 여아 사망…국민들 분노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17일 19시 40분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에 따른 지나친 규제로 중국에서 또다시 생후 4개월 된 여아가 제때에 병원에 가지 못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 당국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더 커지고, 수많은 사람들을 봉쇄 속에 가두는 통제에 대한 좌절감이 가중됐다.

17일 중국 언론 보도와 소셜미디어 게시에 따르면 이 소녀는 지난 12일 정저우(鄭州)의 한 호텔에 격리됐으며, 14일부터 구토와 설사를 시작했다. 여아의 부친은 응급서비스에 전화했지만 응급 치료를 요할 만큼 아픈 것은 아니라는 응답만 들어야 했다. 아이 아버지는 구급차도 불렀지만 그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이유로 구급요원들은 여아와 아버지 이송을 거부했다.

여아는 11시간이 지난 뒤에야 호텔로부터 100㎞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리바오량이란 이름의 아이 아버지는 소셜미디어에 “응급 서비스는 부적절하게 행동했으며, 인근 병원은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격리자들이라도 긴급 구조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약속은 거짓말일 뿐이었다”고 썼다.

4개월 여아의 사망은 란저우(蘭州)에서 3살 남아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데 이어 이 달 들어서만 2번째이다. 숨진 소년의 아버지 역시 란저우 의료 종사자들이 아들을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을 막으려 했다고 비난했었고, 당국은 격리자들의 긴급 구조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누리꾼들은 공산당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분노를 표하며, 국민을 돕지 않은 정저우 공무원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한 이용자는 웨이보에 “지나친 규제로 또다시 어린 생명이 희생됐다”며 “그들(공무원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그들의 공식 직책을 우선시한다”고 비난했다.

중국 공산당은 ‘제로 코로나’ 정책과 검역 등 규제 완화를 약속했지만, 중국 지도자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종식될 것이라는 희망을 불식시키려 하고 있다.

한편 정저우 시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베이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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