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몇 시간 전 취소해 회의가 무산됐다고 회고록을 통해 밝혔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소서’(so help me God)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회고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도전을 공식 선언한 지난 15일 나왔다. 펜스 전 부통령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전 부통령은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정중하게 강요했다”고 언급하면서 “북한이 평창에서 만남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부가 백 채널(back-channel)을 통해 회담을 제안했다”고 했다.
그는 이것을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면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봐라. 회의를 할 수 있다면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회담은 펜스 전 부통령의 방한 마지막 날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담 시작 2시간 전 북한이 취소를 통보했다고 했다. 이것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펜스 전 부통령이 김 부부장과 사진 찍는 것은 거부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언짢아했기 때문이란 추측이 나왔다.
펜스 전 부통령은 올림픽 경기장에서 김 부부장과 근처에 앉았지만 “무시했다”고 털어놨다. 김 부부장은 펜스 전 부통령의 뒷줄 바로 오른쪽에 앉아 있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자신과 북한 지도자들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도 상기했다.
그는 “개막식에 앞서 200여 명의 국가 지도자들이 참석한 성대한 환영 리셉션과 만찬이 있었다”며 “문 전 대통령은 나와 북측 인사들이 헤드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했고 만찬 초반 단체 사진도 준비했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일부러 만찬장에 늦게 도착해 단체 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것은 북한에게 상징적인 큰 승리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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