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러보다 뒤처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서두른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21일 11시 17분


코멘트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보다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 개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미사일 실험과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미 해군 전략무기 프로그램 책임자 조니 울프 해군 중장이 밝힌 것으로 미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이 무기를 개발할 유인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이 보유하지 않은 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미군이 지난 달 2차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내열 물질, 첨단 전자 장비, 경량 물질 등 10여 가지를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처음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했으며 중국은 지난해 지구를 한 바퀴 돈 뒤 표적을 공격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을 했다.

울프 중장은 “러시아와 중국 때문에 개발이 급해졌다”고 강조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시속 6400km의 음속 5배 이상 속도로 비행해 추적과 요격이 어렵다. 또 고도를 계속 바꿔가면서 비행해 현존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방어할 수 없다.

미 국방부는 내년도 극초음속 미사일 연구 예산으로 올해 38억 달러를 크게 늘린 47억 달러를 책정했다. 미국은 육해공군이 각각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해 왔으나 실험이 계속 실패했었다.

미 공군은 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ARRW) 실험에 성공했으나 이후 실시한 세 차례의 실험이 실패했다. 육군과 해군의 공동극초음속순항체 실험도 지난해 여름 있었던 처음 실험에서 실패했다.

울프 중장은 그러나 잇단 실험 실패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실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다. 실패는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미 육군은 내년에 장거리 극초음속무기(LRHW)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미군이 실전배치한 최초의 극초음속 무기가 될 전망이다. 이 무기는 2단계 부스터로켓을 사용해 활공체를 극초음속으로 가속한다. 활공체는 관성에너지로 비행한다.

미 해군은 2025년 줌월트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장착할 예정이다. 잠수함에 장착하는 시기는 이보다 늦다.

국제전략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책임자 톰 카라코는 “기본적으로 차세대 미사일”이라면서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과 연구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개발을 가속화함에 따라 미국도 우선순위를 바꿔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러가 개발한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개발하는 건 아니며 특정 군사 용도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면서 “탄도미사일은 속도가 빠르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은 속도가 빠른데 더해 예측이 불가능하다. 극초음속 활공체와 스크램제트를 결합하면 비행 궤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도 연초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란도 지난 주 이슬람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차석 대변인은 그러나 “이란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보도가 있지만 아직 믿지 않는다. 이란의 첨단 무기 개발과 확산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