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를 앞세워 월드컵 개최를 이뤄낸 카타르도, 팬들을 경기장에 머물게 할 순 없었다. 첫 경기 패배에 운 카타르가 관람 문화로도 눈총 받게 됐다.
카타르는 21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2로 졌다.
월드컵 92년 역사상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한 건 카타르가 처음이다.
불명예 기록을 쓴 카타르를 더욱 초라하게 한 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다.
열띤 응원을 보내던 홈팬들은 카타르가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끌려가자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후반전이 시작했을 땐 이미 많은 자리가 텅 비어있을 정도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총 6만7372명의 관중이 들었다고 발표됐지만, 경기가 끝날 때쯤엔 절반에 가까운 관중이 이미 경기장을 떠난 후였다.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컵 개막전에서 이처럼 빠르게 경기장을 이탈하는 관중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관중 동원 의혹까지 나올 정도다.
ESPN은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 개최를 위해 22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이는 이전 8번의 월드컵을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그들은 경기장과 호텔, 새 공항을 지었다”고 소개하며 “그럼에도 이날 밤 카타르는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지역에서 부족함을 남겼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카타르는 관중도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을 위해 90분 내내 응원을 펼칠 팬을 살 수는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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