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우리는 국제 규칙에 기반한 남중국해 해양 질서를 수호한다.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군, 선박 또는 항공기에 대한 공격은 우리의 대응을 촉발시킬 것이다. 그것이 필리핀에 대한 우리의 변함없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이 존재하지 않는 필리핀의 미래를 그려본 적이 없다”고 화답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과 해상안보를 위한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방위력협력확대협정(EDCA) 관련 대화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마르코스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미국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새로운 (군사 기지) 장소를 물색했으며, 필리핀 측과 최종 결정을 위한 논의 절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필리핀 남서부에 위치한 팔라완 섬에도 방문할 예정이다. 팔라완 섬은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스프래틀리 제도(난사 군도·Spratly islands)와 인접한 섬인데, 해리스 부통령의 방문이 성사될 경우 그는 난사 군도에 방문하는 미국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한편, 필리핀은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시절에는 중국의 240억 달러(약 34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약속받으며 점차 ‘친(親)중’ 행보를 걸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취임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들어서며 필리핀은 미군과 연합 훈련을 벌이는 등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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