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방문,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과 만난 뒤 “이제 (구매) 결정은 인도네시아에 달려 있다.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방력을 현대화하려는 인도네시아를 확실히 지원하고자 한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인도네시아에 계속해 도움을 주고싶다”며 “인도네시아는 F-15 전투기를 구매함으로써 미국과 상호 운용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수비안토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비동맹주의’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미국,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답했다. 수비안토 장관은 지난주 중국 시안에 방문해 웨이펑허 중국 국방장관과 회담을 진행,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단됐던 합동 군사훈련을 재개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 2월 보잉이 인도네시아에 F-15 전투기 30여대와 통신체계 등 장비를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계약 규모는 139억 달러(약 19조원)로 알려졌다.
당시 국무부는 인도네시아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정치적 안정성, 경제적 전진을 위한 중요한 역내 파트너”로 규정하면서 “무기 판매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안보를 개선하고 미국의 외교적 국가안보적 목표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중국을 직접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태평양 지역 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관계를 강화해왔다. 그러다 인도네시아 내 인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계약 체결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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