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약 75km 떨어진 자와바랏주 치안주르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61명이 숨지고 7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무너진 건물과 산사태 등으로 대피하지 못한 채 고립된 주민이 많고 구조 작업도 더뎌 사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치안주르 지역에 교민 7명이 살고 있지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대규모 지진이 잦다.
치안주르 당국은 이날 오후 1시 21분경 지진이 발생해 가옥 1770채가 파손되고 3900명 이상의 이재민이 생겼다고 밝혔다.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린 이들도 최소 23명으로 추정된다. 진원 깊이는 10km였으며 지진 발생 후 약 3시간 반 동안 45차례의 여진이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및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영국 BBC는 치안주르가 인구 밀집 지역인 데다 산사태에 취약한 건물이 많아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현지 방송에는 일부 건물이 완전히 붕괴돼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 부상자들이 병원 주차장 바닥에서 응급 치료를 받는 장면 등이 나왔다.
자카르타에서도 진도 2∼3 수준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한 시민은 “흔들림이 너무 강해 건물 9층에서 비상계단을 통해 탈출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AP통신은 자카르타에서 지진이 감지되는 일은 드문 편에 속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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