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 3명 낙마하자…“日기시다 총리, 연내 개각 검토”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22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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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각료 3명이 낙마해 위기에 몰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연내 개각·집권 자민당 인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정권 간부를 인용, 기시다 총리는 예산안 편성 후인 12월 말부터 내년 1월 정기 국회 소집일 사이 개각·자민당 인사 실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각료 사임이 잇따른 상황 속에서 “체제 쇄신으로 정권 부양을 꾀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앞으로 국회 상황 등을 근거로 인사 단행을 판단할 생각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도 자민당 내에서 내년 1월 정기국회 소집 전까지 개각·자민당 인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12~1월 시기 개각이 실시되면 2000년 이후 3번째다. 정부는 올해 12월23일 예산안 편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12월10일까지인 국회 회기가 연장될 경우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정기 국회는 내년 1월 중순 이후 소집이 예정돼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미 올해 8월 각료 19명 가운데 14명을 교체하는 개각·자민당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러한 “극히 단기간의 재개각은 자민당 정권에서는 이례적”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그럼에도 개각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각료들의 사퇴가 계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야당은 차기 압박 대상을 아키바 겐야(秋葉賢也) 부흥상으로 결정한 모습이다. 그의 정치단체가 어머니, 아내에게 사무소 임대료를 지불한 문제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8월 개각 때에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와 국회의원과의 접점 의혹을 해소하고 지지율 상승을 노렸으나, 새 각료들에게서도 접점 의혹이 드러나며 지지율은 상승세로 전환되지 못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우려하던 각료 사임 도미노가 현실이 됐다. 지난 20일까지 총무상이었던 데라다 미노루(寺田稔), 법무상이었던 하나시 야스히로(葉梨康弘), 경제재정·재생상이었던 야마기와 다이시로(山際大志郞) 등 총 3명이 사실상 경질됐다. 각각 정치자금 문제, 직책을 경시한 망언, 통일교 관련 의혹 등이 이유였다.

자민당 내에서는 “체제를 쇄신하지 않는다면 (내년 1월) 정기 국회에서 정권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9일 방문지인 태국 방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각·자민당 인사 가능성과 관련 “적절한 타이밍을 총리로서 판단해 나가겠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마이니치에 “(기시다) 총리는 인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1일 총리 관저에서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와 함께 식사 겸 회담을 가졌다.

야마구치 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조속히 내각 체제를 재검토해 정부·여당이 결속해 나가자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마이니치가 지난 19~20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내각 지지율은 31%에 그쳤다.

자민당 내에서는 내년 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각을 통해 국면 타개를 촉구하려 하고 있다.

다만, 개각에 대한 반발 가능성도 있다. 한 정권 간부는 “인사에는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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