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뒤덮은 中 ‘제로코로나’ 방역 현실…“우린 다른 세계에 살고 있나”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22일 14시 52분


15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구에서 제로코로나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 News1
15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구에서 제로코로나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 News1
미국을 본사를 둔 중국 보도 매체 차이나디지털타임스(中國數字時代)는 지난 20일 트위터에 “우리는 집안에 갇혀 나가지도 못하는 데 다른 수만 명의 사람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월드컵을 응원한다”며 “우리는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느냐”라는 한 중국 네티즌의 글을 대신 올렸다.

최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자 중국은 다시 방역 고삐를 쥐고 있다. 베이징 인근 스좌장을 비롯해 후베이성 우한 등이 다시 봉쇄 됐다.

이 매체가 전한 중국 누리꾼들의 글은 전 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방역 조치를 푸는 것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의 이런 조치는 강력한 방역 정책을 뜻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이다. 하지만 2년 넘게 이어진 이런 고강도 방역에 중국인들은 이제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며 곳곳에서 정부측과 충돌하고 있다.

중국의 엄격한 통제 속에도 전국 곳곳에서 시위대와 충돌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이 연일 트위터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끌었던 것은 지난 17일 중국 광저우 하이주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발이 묶인 여성이 두 명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었다.

해당 영상에서 한 여성은 케이블타이로 손발이 묶여 바닥에 쓰러졌고, 다른 여성도 마찬가지로 케이블 타이에 손이 묶여 무릎을 꿇고 있다. 하아주구 공안당국은 웨이보를 통해 “여성 중 한 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이들이 방역 당국에 협조하지 않아 부득이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을 떠나 정부의 대응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동영상은 중국 소셜네트워크 웨이보에도 올라갔지만 이후 삭제됐다.

하이주구에서는 최근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반발하며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곳이다.

지난 16일 트위터에는 방화복을 입은 경찰 100명이 총을 들고 시위가 집중된 하이주구 따탕춘(大塘村)과 하오난신제(?南新街封) 진입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심지어 경찰이 총을 사용했다는 주장까지 나온 바 있다.

프랑스 국제보도 전문채널 프랑스24는 최근 광저우에서 봉쇄를 위해 당국이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처럼 엄격한 방역 정책은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이송을 거부당한 3살 소년이 일산화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년의 죽음에 중국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이에 사건이 발생한 란저우 당국은 “고통스러운 교훈을 통해 배우겠다”고 밝혔다.

정부측 방역 요원들과 일반 시민들간 다툼도 점점 격화하고 있다. 대다수는 숫적으로 우위를 점한 방역 요원들이 통제를 따르지 않는 시민들을 폭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터넷에서는 하얀 방역복을 입은 방역 요원을 ‘바이빙(白兵·하얀 군인)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팡스민(fangshimin·方舟子)는 지난 21일 트위터에 방역 요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한 남성을 발로 구타하는 영상을 올렸다.

중국의 이런 고강도 방역 정책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지난달 공장 내 코로나19 확산에 불안을 느낀 노동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아이폰 생산 차질을 불러온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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