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하루만에…日 신임 총무상 또 정치자금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22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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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잇단 파문으로 각료 3명이 낙마한 가운데, 이번엔 취임한 지 고작 하루가 지난 신임 총무상이 파문에 휩싸였다. 그의 전임이 사임한 이유와 같은 정치자금 논란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개각 등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2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신임 총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정치자금 논란에 대해 “법에 따라 적절히 처리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안은) 필요하다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공산당 기관지 ‘신분 아카하타(しんぶん赤旗)’는 마쓰모토 총무상의 자금 관리 단체가 회장 수용인원을 넘는 파티 티켓을 판매했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아카하타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9월 효고(兵庫)현 히메지(?路)시 한 호텔에서 파티를 열었다. 매년 약 1000명 분의 파티 티켓이 팔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호텔의 수용인원은 400~600명이었다. 이 보다 티켓을 더 판 것은 정치자금 규정법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공교롭게도 총무상 직책을 연이어 맡은 각료 2명이 모두 정치자금 논란에 휩싸인 모습이다.

마쓰모도 총무상은 지난 21일 취임했다. 그의 전임인 데라다 미노루(寺田稔)가 지난 20일 사임했기 때문이다. 데라다는 자신의 지역 후원회가 수지 보고서에 이미 사망한 사람을 회계 책임자로 기재하는 등 정치자금 논란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사실상 기시다 총리의 경질이었다.

데라다까지 기시다 내각에서의 낙마만 각료만 한 달 사이 벌써 3명째였다.

기시다 내각에서는 지난달 25일 경제재정·재생상이었던 야마기와 다이시로(山際大志郞)가 사임한 바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와의 접점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법무상이었던 하나시 야스히로(葉梨康弘)가 사임했다. “(법무상이라는 직무는) 아침에 사형 도장을 찍어, 오후 뉴스 톱이 되는 것은 그런 때 뿐이라는 수수한 직책이다”는 등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만일 21일 취임한 마쓰모토 총무상까지 사임한다면 4명째다.

각료 사임 도미노가 가속화될 공산이 크다.

그러자 현지 언론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개각과 집권 자민당 인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이니치 신문은 복수의 정권 간부를 인용, 기시다 총리가 예산안 편성 후인 12월 말부터 내년 1월 정기 국회 소집일 사이 개각·자민당 인사 실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각료 사임이 잇따른 상황 속에서 “체제 쇄신으로 정권 부양을 꾀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앞으로 국회 상황 등을 근거로 인사 단행을 판단할 생각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도 자민당 내에서 내년 1월 정기국회 소집 전까지 개각·자민당 인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체제를 쇄신하지 않는다면 (내년 1월) 정기 국회에서 정권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 내년 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시다 총리가 개각을 통해 국면 타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가 개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내각 개조 등이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마쓰모토 총무상의 논란에 대해 “특별한 보고를 받지 않았다. 마쓰모토 총무상이 필요에 따라 적절히 (논란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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