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2020년 1월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철저한 봉쇄와 격리로 대표되는 ‘제로코로나 정책’으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2일(현지 시간) 베이징 위생관리위원회(위건위)는 전날 베이징시에서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2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20일 951명에서 50% 가량 급증한 수치로 사상 최대 수치다. 특히 최근 베이징에서는 20, 21일 이틀간 사망자도 3명 나왔다. 중국 전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6개월 만이다. 그만큼 베이징의 상황이 위중하다는 얘기다.
중국 전역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해 21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270명 늘어난 2만7307명으로 집계됐다. 16일 이후 엿새째 2만 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베이징시 당국은 앞서 1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 회의 결정에 따라 확진자가 발생한 일부 지역만 부분 봉쇄하는 ‘정밀 방역’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올해 4월 인구 2500만 명인 상하이가 전면 봉쇄를 단행했던 것처럼 인구 2100만 명인 베이징시도 ‘전면 봉쇄’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베이징 내에서 확진자 발생 비중이 높은 하이뎬구, 차오양구는 마트와 슈퍼, 약국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하면 대부분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일부 식당에서만 배달 영업을 하고 있다. 학교는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고 기업들도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또 시민들이 많이 찾는 차오양공원, 올림픽공원 등도 모두 폐쇄했다. 이외에도 외부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흘 연속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베이징시 질병통제예방센터 부국장 류샤오펑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복잡하고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방역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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