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를 제압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르베 레나르 감독이 기쁨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남은 2경기에 대항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10분 리오넬 메시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분 살레 알셰흐리가 동점골을 넣더니 후반 8분 살렘 알도사리의 역전골이 터져 기적 같은 승리를 거뒀다.
조 최약체 평가를 받은 사우디아라비아는 강력한 우승 후보를 격파하며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더불어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28년 만에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키웠다.
경기 후 레나르 감독은 “축구에서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미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오늘은 승리의 여신이 우리와 함께였다.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경기 결과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면서 승리를 기뻐했다.
놀라운 성과를 냈지만 레나르 감독은 냉정하게 문제점을 돌아봤다. 레나르 감독은 “전반전 45분 동안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간격이 좁았지만 상대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압박은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전반에 2골을 허용했다면 경기는 그대로 끝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때때로 약체를 상대하는 팀들은 동기부여가 부족할 수 있다. 이것은 정상적인 일이다. 사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하면 브라질을 상대할 때처럼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면서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환상적인 팀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고 아르헨티나에 대한 존중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26일 폴란드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고 12월1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레나르 감독은 “오늘 승리의 기쁨은 20분이면 충분하다. 아직 2경기가 더 남았다”며 “이제 다시 앞을 내다봐야 한다”며 첫 승에 안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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