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Qatar2022]
잉글랜드 첫판 대승 이끈 벨링엄-사카
이란전 선제골 2003년생 벨링엄… 최연소 본선 멀티골 2001년생 사카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2000년대생 신성들을 앞세워 아시아의 복병 이란을 대파했다.
2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52)은 잭 그릴리시(27·맨체스터 시티)와 마커스 래시퍼드(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임스 매디슨(26·레스터 시티) 등 주축 선수들 대신 2003년생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과 2001년생 부카요 사카(아스널)를 선발로 내세웠다.
잉글랜드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로 20위인 이란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월드컵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벨링엄은 전반 35분 선제 헤더 골을, 사카는 그 8분 뒤 추가골을 터뜨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결정에 화답했다. 공격수와 수비수 가릴 것 없이 수비벽을 쌓는 특유의 ‘늪 축구’로 맞서던 이란은 이 두 방으로 급격히 무너졌고, 잉글랜드는 6-2 대승을 거뒀다.
‘21세기 소년단’ 벨링엄과 사카는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다. 스포츠 전문 통계 사이트 ‘옵타’는 월드컵에서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 골을 터뜨린 벨링엄이 잉글랜드에서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19세 145일)에 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최연소 기록은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43)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루마니아전)에서 세운 18세 190일이다.
벨링엄은 잉글랜드 선수 중 유일하게 프리미어리그(EPL)를 거치지 않은 샛별이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버밍엄 시티 소속으로 1시즌(2019∼2020년)을 뛴 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이적 당시 버밍엄 시티는 벨링엄의 등번호 22번을 영구 결번시켰다. 기록(44경기 4골 2도움)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미래 가능성을 인정받아 거액의 이적료(2500만 파운드·당시 380억 원)를 팀에 남겨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사카는 잉글랜드가 3-0으로 앞서던 후반 17분 팀의 4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새 역사를 썼다. BBC는 21세 77일로 역대 최연소 월드컵 본선 무대 멀티 골 주인공이라고 전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는 사카에게 양 팀 최고점인 9.3점을 부여했다. 사카는 아스널 유소년 팀 출신으로 2019년 EPL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11골 7도움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도 도움 6개(2위)를 기록하며 아스널의 선두 질주에 한몫하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 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벨링엄과 사카는 꽤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했다. 둘 모두 우리 환경에 익숙해져 있고 잘하고 있다. 그리고 겸손하다. 오늘은 단지 출발점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적극적인 젊은 선수 발굴을 통해 1966년 자국 월드컵 우승 이후 56년 만에 정상 정복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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