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Qatar2022]
잉글랜드-이란전 전후반 합쳐 최장
FIFA “고의 지연 근절” 의지 반영
‘14.’
잉글랜드와 이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전반전이 끝날 무렵 전광판에는 추가시간 14분을 알리는 문구가 떴다. 킥오프 9분 만에 이란 골키퍼의 부상으로 경기가 약 10분 지연되자 하파엘 클라우스 주심이 전반 45분의 3분의 1에 가까운 시간을 더 준 것이다. 후반에도 추가시간 10분을 줬다.
스포츠 전문 통계 사이트 ‘옵타’가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경기 실제 추가시간은 총 27분 16초(전반 14분 8초, 후반 13분 8초)였다. 옵타는 전반전 추가시간 14분 8초가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월드컵 역사상 가장 긴 추가시간이라고 전했다. 후반전 13분 8초가 역대 2위였다.
2위 기록은 하루 만에 바뀌었다. 22일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C조 1차전 후반전에 추가시간 13분 50초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심판진은 원래 8분을 추가했지만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수 야시르 샤흐라니(30)가 자국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31)와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 추가시간이 늘어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낭비되는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 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현역 시절 ‘외계인 심판’으로 통했던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62)은 “월드컵 경기마다 한 골당 선수들의 세리머니 시간이 약 1분 30초 걸린다. 3골 경기라면 관객들은 5분을 잃는 셈”이라며 “전광판에 6∼8분의 긴 추가시간이 나와도 놀라지 말라”고 예고했다.
추가시간이 부정확하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미국 통계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닷컴’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분석한 결과 실제 ‘낭비된 시간’은 경기당 평균 13분 10초였지만 실제 추가시간은 53% 수준인 평균 6분 59초가 전부였다.
FIFA에서 추가시간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팬들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중동의 침대축구’도 효과를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이기고 있을 때 시간을 끄는 사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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