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꿈’ 이뤄주더니 축포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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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Qatar2022]
조지 웨아 대통령 아들 티머시
미국 대표로 나선 첫판 선제골
웨일스 베일은 막판 동점 PK골

미국 공격수 티머시 웨아가 2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양팔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웨아의 아버지는 아프리카 축구 영웅이자 현재 라이베리아 대통령인 조지 웨아(아래 사진)이다. 알라이얀=AP 뉴시스
미국 공격수 티머시 웨아가 2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양팔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웨아의 아버지는 아프리카 축구 영웅이자 현재 라이베리아 대통령인 조지 웨아(아래 사진)이다. 알라이얀=AP 뉴시스
완벽에 가깝던 아버지의 ‘축구 이력서’에는 ‘월드컵 출전’이라는 딱 한 항목만 비어 있었다. 아들은 ‘월드컵 득점’까지 보태 이제 조국 대통령이 된 아버지의 이력서를 완성했다.

미국 공격수 티머시 웨아(22·릴)는 22일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웨일스를 상대로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었다. 아버지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56)도 이 경기가 열린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귀빈석에서 아들의 득점 장면을 지켜봤다.

라이베리아에서 태어난 아버지는 AS 모나코를 이끌고 있던 아르센 벵거 감독(73)의 눈에 띄어 1988년 유럽 무대로 건너갔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이던 1994∼199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맹활약을 선보이면서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하지만 라이베리아는 역대 최고 FIFA 랭킹이 66위밖에 되지 않는 ‘축구 약소국’이라 월드컵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아들에게 축구 재능을 물려준 게 아버지라면 미국 유니폼을 입혀준 건 어머니 클레어 여사(57)였다. 자메이카계 미국인인 클레어 여사는 2000년 뉴욕에서 막내아들 티머시를 낳았다. 티머시는 만 12세 때부터 계속 연령별 미국 대표팀에서 활약해 왔다. 2017년 만 17세 월드컵 16강에서는 파라과이를 상대로 3골을 넣으면서 미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토너먼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되기도 했다.

단, 웨아의 이날 선제골이 미국의 승리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UCL 5회 우승을 차지했던 웨일스 주장 개러스 베일(33·로스앤젤레스 FC·사진)이 후반 37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성공시키면서 1-1 무승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웨일스가 월드컵 본선 경기를 치른 것도, 웨일스 선수가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도 이날이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이었다. 티머시 이전에는 ‘축구 황제’ 펠레(82)가 월드컵 본선에서 웨일스를 상대로 골을 넣은 마지막 선수였다.

#카타르월드컵#조지 웨아 대통령#아들 티머시#첫판 선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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