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아르헨티나전에서 다친 사우디 선수에게 긴급 수술을 위한 개인 제트기를 제공했다.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일간지 걸프 투데이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부상한 사우디 대표팀 선수 야시르 샤흐라니를 자신의 제트기에 태워 이송하라고 지시했다. 샤흐라니는 빈 살만 왕세자의 제트기를 타고 응급 수술을 받기 위해 독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공중볼을 처리하려고 뛰어오른 사우디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와 수비수 샤흐라니가 충돌했다.
공중에서 우와이스의 왼쪽 무릎에 턱을 가격당한 샤흐라니는 머리부터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그는 엎으린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우와이스는 다급한 표정으로 즉시 경기 중단을 요청했지만, 상대팀인 아르헨티나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간 뒤에야 주심은 그라운드에 의료진을 투입하도록 했다.
다행히 의식을 찾은 샤흐라니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동료들을 안심시켰다. 이후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샤흐라니는 남은 월드컵을 뛸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 투데이는 “엑스레이 검사 결과 샤흐라니의 턱과 왼쪽 얼굴 부위가 골절됐다. 내출혈 증세도 보여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우디는 이번 경기에서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빈 살만 왕세자는 가족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다.
사우디 정부는 승리를 축하하는 차원에서 경기 다음 날인 23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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