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Qatar2022]
아르헨전 승리에 사우디 들썩
후티 반군-UAE도 “아랍의 기쁨”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남자 ‘미스터 에브리싱’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37)는 ‘승리 턱’도 남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은 22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인 자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3위)를 물리치자 곧바로 “내일(23일)을 민간, 공공의 모든 직장인과 학생 대상 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왕실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87)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면서 “국왕께서 빈 살만 왕세자의 제안을 받아들이셨다”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국제사회에 사우디의 경제, 사회 개혁을 알리는 ‘비전 2030’을 이끌며 자국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사우디 언론은 빈 살만 왕세자가 형제들과 함께 TV 중계를 보면서 기뻐하는 ‘소탈한’ 모습과 함께 여성 팬들이 남성 팬들과 함께 스포츠 카페에서 응원하는 ‘변화된’ 모습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우디 왕실이 권위적이고 여성 차별적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풀이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또 이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31)와 충돌해 부상을 당한 야시르 샤흐라니(30)에게는 곧바로 개인 제트기를 보내기도 했다. 우와이스의 무릎에 맞아 턱과 얼굴뼈가 부러진 샤흐라니가 최대한 빨리 독일에서 응급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다.
아랍 전역에서도 사우디의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사우디 연합군과 7년 넘게 전쟁 중인 예멘 후티 반군 정부의 다이팔라 알 샤미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의 승리가 아랍 축구를 다시 세계 지도에 돌아오게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문제 등 최근 들어 외교적으로 사우디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73)도 사우디의 승리를 “아랍의 기쁨”이라며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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