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모르는 사이 남의 여행 가방에 숨어든 고양이가 공항 검색대에서 붙들렸다. 태연자약한 고양이는 즉시 집으로 끌려갔다.
미국 뉴욕포스트, CNN 등은 24일(현지시간)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수하물 검색대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보를 듣고 출동한 미국 교통안전청(TSA) 경찰관들은 여행 가방 속에 있던 오렌지색 고양이를 붙잡았다.
항공사 측은 여행 가방 주인을 호출해 경위를 파악했다. 되돌아온 답변은 황당했다. 문제의 고양이가 가방 안에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으며, 심지어 자신의 고양이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TSA 경찰관들은 가방 주인이 고양이를 납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계속했다.
경찰관들은 고양이의 원주인이라는 앨릭스(37)와 연락을 취했다. 브루클린에 거주 중인 앨릭스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관들이 내게 전화를 걸어 가방 주인을 고소하고 싶은지 물었다. 단순한 사고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가방하고 상자를 좋아하는 내 고양이 중 한 마리가 한눈을 판 사이 손님의 여행 가방에 몰래 들어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멜스’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앨릭스와 그녀의 약혼자 손에 붙들려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앨릭스는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기 전까지 고양이가 없어진 줄도 모르고 있었으며, 스멜스가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아주 태연하게 행동했다고 밝혔다.
스멜스 덕에 비행기를 놓치게 된 가방 주인은 이튿날 다른 항공편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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