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정상 각도로 발사 시험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안 윌리엄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팀 부국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은 지난 18일 시험 발사한 ICBM 화성-17형이 기존 ICBM보다 길이와 직경이 길어지고 커졌다고 했다. 특히 미사일 앞부분 탄두부가 훨씬 넓어졌다며 이는 다탄두 탑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화성-17형이 고각으로 발사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평가에 대해 동의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고각으로 발사되면 미사일이 거의 수직으로 올라갔다가 떨어지기 때문에 얇은 층의 대기권을 통과하게 돼 대기권 재진입시 고열이 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하면 대기권 재진입시 비행이 길어지면서 엄청난 고열을 견뎌야 한다며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증명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핵탄두를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만큼 소형화했는지도 증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정상 각도로 ICBM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정상 각도로 ICBM을 발사하는 것은 매우 도발적이기 때문에 북한이 무엇인가 균형을 맞추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이 정상 각도로 ICBM을 발사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라고 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화성-17형 사거리가 1만5000㎞ 이상으로 추정돼 알래스카 및 미 서부 미사일방어 요격망을 우회해 타격할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요격미사일 망을 피하려면 남극 쪽에서 올라오는 방향으로 와야한다며 이것이 가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알래스카를 우회해 태평양을 가로질러 ICBM을 발사해도 캘리포니아에 있는 미사일요격기로 격추할 수 있으며 북한의 ICBM은 미국의 지상기반요격미사일 체제를 피할 수 있는 길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ICBM을 개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의 이번에 발사한 화성-17형은 벙커에 있을 때 액체연료를 주입을 끝낸 후 나와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북한의 최종목표는 고체연료를 사용해 ICBM을 발사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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