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한 가운데 용의자의 정체는 월마트 매니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총기 난사로 용의자를 비롯한 7명이 숨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당국은 31세인 용의자 인드레 빙이 지난 2010년부터 근무하며 매니저로 야근 팀을 이끌었다고 발표했다. 월마트는 빙이 영업시간 종료 이후 매장 재고 관리를 감독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크 솔스키 체서피크 경찰서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총기난사 용의자는 현장에서 즉시 숨졌다”며 “그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체서피크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에서는 마감 시간 45분 전인 밤 10시12분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매장은 버지니아 남동부에 있으며, 이곳에는 식료품점과 약국, 은행, 제과점 등이 입점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을 목격한 직원 브리아나 타일러는 사건 발생 당시 용의자가 직원 휴게실에 들어서자마자 총기를 난사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특정 인물을 겨냥하지는 않았다. 그냥 문을 열자마자 발포를 시작했고 나는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총기난사범이) 나를 향해서도 쐈지만, 불과 몇 인치 차이로 빗맞았다. 당시 용의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또 다른 끔찍하고 무의미한 폭력 행위 때문에 이번 추수감사절 테이블에 빈 자리가 발생했다”며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하고, 더 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LGBTQ+(성소수자) 클럽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지 불과 사흘 만에 나왔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이달 들어 무려 3번째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미국에서 이처럼 총기 난사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부실한 총기 규제가 꼽힌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긴 씨름 끝에 지난 6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에는 젊은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 강화, 법원이 위험하다고 간주하는 사람에게서는 총기를 일시적으로 뺏을 수 있는 ‘레드 플래그’ 법을 도입하는 주에 대한 연방정부의 현금성 인센티브 지급 등이 담겼으나, 이 법안이 통과한 이후에도 총기 난사 사건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미국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690건(645명 사망)에 이어 올해 들어 총 607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637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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