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비행통제구역을 비행하는 중국산 드론 수백 대가 보고돼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워싱턴 DC 비행통제구역과 공항 상공에서 중국산 민간용 DJI 드론이 수백 대 이상 탐지됐다.
매체는 “민감 장소에 민간 드론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지오펜싱(Geofencing·지리와 울타리 합성어)이 설정 돼 있지만, 중국산 드론은 간단한 조작을 통해 금지 구역을 비행하고 있다”면서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들 드론이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았다고 보지는 않지만, 중국 정부가 첩보 수집 목적으로 드론을 해킹할 수 있어 잠재적인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상원 정보위 부위원장은 “중국이나 중국산 기업들의 모든 기술 제품은 분쟁 시기에 악용될 수 있는 실제적 위험을 떠안고 있다”며 “중국에서 제조되지만, 재포장되는 사례도 있어 구매자들은 자신이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는지 모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제3자가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를 언제든 악용(해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군축 전문가 레이첼 스톨도 “드론의 출몰이 악의 없는 사례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잠재적으로 위험이 고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폴리티코는 드론 출몰 관련 보고를 받은 의회가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현 상황에서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한편, DJI 측은 고객이 일단 제품을 구매하면 제품을 조작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DJI 관계자는 “고객이 비행할 수 없는 지역을 식별할 수 있도록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고객의 행동을 통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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