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집중 타격으로 전력이 중단됐던 우크라이나 수도와 15개 주(州)의 전기 공급이 대부분 복구됐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 차장은 “오후 11시(한국시간 24일 오전 6시) 현재 우크라이나 전역 15개 주와 키이우시의 전력이 복구됐다”고 말했다.
그는 르비우, 오데사, 자포리자, 체르니우치, 체르니히우, 볼린, 키이우, 리우네, 체르카시, 이바노-프란키우스크, 테르노필, 흐멜니츠키, 하르키우, 미콜라이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 15개 주에서 다시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 공격하면서 잇단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100여 발의 미사일을 퍼부어 1000만 명에게 피해를 입혔고, 23일 오전 또 다시 70발을 발사해 전력 공급이 한 동안 중단됐다.
복구에 앞서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키이우시의 80% 정도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면서 “시민들에게 전기와 수도를 가능한 빨리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에너지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도 러시아가 “겨울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적센터’(invincibility center) 2750곳의 문을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곳은 하루 종일 무료로 전기와 난방, 물, 응급 의료, 인터넷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난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국민들에게 전기를 아껴 쓸 것으로 요청하면서 이러한 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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