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체크인을 마친 여행가방 속에서 가방 주인도 모르는 고양이가 발견되는 황당한 일이 미국 뉴욕에서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위탁 수하물을 검색하던 직원들은 한 여행가방 지퍼 틈새로 주황색 털이 삐져 나온 것을 발견했다. X-레이 스캐너에도 동물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확인결과 정체는 살아있는 진짜 고양이었다.
더 황당한 것은 가방 주인이 고양이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고양이도 아니라고 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확인 결과 이 고양이는 앨릭스(37)라는 사람이 키우는 ‘스멜스’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었다.
경찰은 ‘납치 범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앨릭스에게 고소 의사가 있는지 묻자 그는 “단순 실수인 것 같다”고 답했다.
앨릭스는 “내 고양이는 가방이나 상자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한눈판 사이 남의 여행 가방에 몰래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앨릭스는 경찰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 스멜스가 없어진 줄도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이 고양이는 낯선 사람들 속에서 겁에 질릴 법도 한데 울지도 않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스멜스 때문에 비행기를 놓친 가방 주인은 고양이를 원주인에 인계하고 다음 날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여행을 떠났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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