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번째 태극전사’ 오현규(21)는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월드컵 대표팀 최종 엔트리 26명에 결국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벤치에 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현규는 대표팀과 함께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 14일부터 등번호도 없는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참여해 왔다. 이 역시 FIFA 규정 때문이다. 최종 엔트리 등번호는 1~26번 사이에서만 정할 수 있도록 돼 있어 27번째 선수인 오현규에게 돌아올 번호가 남아 있지 않았다.
오현규는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손흥민(30) 대체 선수로 쓰기 위해 카타르까지 데려간 공격수다. 왼쪽 눈 주위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의 회복 속도가 더뎌 우루과이와 경기에 나서기 힘든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손흥민이 우루과이전 엔트리 26명에 계속 남게 되면서 오현규는 관중석으로 올라갔다. 오현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황희찬(26)의 대체 카드로도 거론됐으나 한국팀의 엔트리 변동은 없었다. 부상이나 질병 때문에 선수를 교체하려면 경기 시작 24시간 전까지 이를 FIFA에 알려야 한다.
오현규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대표팀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마지막 경기가 끝나는 날까지 오현규와 함께 하기로 했다. 오현규는 앞으로도 계속 현지에서 대표팀과 함께 훈련한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13골(득점 7위) 3도움을 기록한 오현규는 이달 11일 아이슬란드와 경기를 통해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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