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12년 만이자 방문 월드컵 사상 두 번째로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첫 판 승리에 의한 승점 3점이 절실했으나 1점을 손에 쥐는데 그쳤다.
한국은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이 언더도그(이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팀)였다는 점에선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였지만 전반전 시작부터 워낙 좋은 경기력을 보였기에 아쉬움을 많이 남긴 경기였다. 이 경기 TV 해설을 맡았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박지성은 “그동안 봐왔던 우리나라의 월드컵 경기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전반전이었다”고 평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숫자가 보여주는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우루과이(14위)에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1승 1무 6패로 절대 열세였다. 각국의 스포츠 전문 통계회사와 베팅업체들도 거의 대부분이 우루과이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 참가 32개국 중 미드필더 라인 만큼은 ‘절대 1강’이라는 우루과이에 맞서 오히려 중원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캡틴 손흥민이 왼쪽 눈 주위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이후 19일 만에 안면보호대(마스크)를 착용한 채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는 부분은 남은 2, 3차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전날 일본이 24%밖에 되지 않는 볼 점유율에도 ‘전차군단’ 독일을 2-1로 꺾는 실리 축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날 무승부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이 과거 10차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비기거나 패했던 7번(3무 4패)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도 대표팀엔 걱정거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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