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전에 겨울나기 고군분투…경제도 타격 입어 ‘혹독한 겨울’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25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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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정전이 장기화되면서 겨울을 나기 위한 사람들의 고군분투가 시작됐다. 전력 부족은 이미 타격을 입은 우크라이나 경제에 더 큰 해를 끼치면서 사람들은 너도 나도 혹독한 겨울을 날 채비를 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미사일과 이란 무인기가 장착된 러시아의 바리케이드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절반을 파괴하거나 손상시켰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이후 우크라이나는 전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부품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인들을 북동쪽과 남동쪽으로 몰아냈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체첸과 시리아에서 그랬듯, 민간인들을 공격해 굴복시키려는 전략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생각된다.

정전 피해는 오랫동안 상대적으로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지던 리비우 서쪽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해외로 이주한 시민들이 그곳에 머물러있으라고 요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동부에서 밀려난 이후 10월부터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 칼리브로 순항미사일 70여발을 발사해 6명이 숨졌고 우크라이나가 형재 통제하고 있는 원전 3기 모두 일시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미사일 51발이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수도 키이우 중심가는 키오스크, 꽃집, 커피 노점에 전력을 공급하는 이동식 발전기 웅성거림이 일상이다. 그나마 촛불이 켜진 아파트로 돌아가기 위해 전자기기를 충전하려고 몰린 사람들로 카페는 매일 붐빈다.

연금 수급자인 류보프 시도르코는 나무를 태워 연료를 공급하는 구식 난로를 사용해 집을 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최종 승리를 확신한다”며 투지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노동자들은 포격으로 인한 정전 피해를 복구하고 해결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헤르만 할루셴코 에너지부 장관은 원자력 발전소가 늦게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간간이 좋은 소식도 있다. 발렌틴 레즈니첸코 군사행정장관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해 광부 3000여명이 지하에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고 전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겨울은 전쟁의 큰 악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담당 이사인 한스 헨리 P 클루지는 “올 겨울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클루지는 약 200만에서 300만 명의 사람들이 온기와 안전을 찾아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부족은 이미 타격을 입은 우크라이나 경제에도 해를 끼치고 있다.

올레그 바흐마튜크의 대형 농업 회사인 우크르 토지 농장은 정전으로 계란 공장이 위협받자 발전기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그는 “우리는 하루나 이틀 정도는 정전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지만 이것이 지속된다면 손실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한탄했다.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미국 대사는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키기 위해 겨울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 연설을 통해 더 많은 방공 시스템 조달을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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