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제인데 형은 가나, 동생은 스페인 국대 소속…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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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25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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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이냐키 윌리엄스(27·아틀레틱 빌바오)와 스페인의 니코 윌리엄스(20·아틀레틱 빌바오) 형제. ⓒ AFP=뉴스1
가나의 이냐키 윌리엄스(27·아틀레틱 빌바오)와 스페인의 니코 윌리엄스(20·아틀레틱 빌바오) 형제. ⓒ AFP=뉴스1
이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는 출생국가가 아닌 국가의 국기를 달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130명 이상에 달한다. 특히 월드컵 직전에 귀화한 선수들도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브라이언 음뵈모(23·브렌트포드)는 전 축구선수인 사뮈엘 에토 카메룬축구협회 회장의 설득 끝에 카메룬 국가대표팀으로 뛰게 됐다.

음뵈모는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U17, U20, U21 경기에서 프랑스 국가대표로 출전했지만, 지난 8월 영국 런던에서 에토 회장을 만난 뒤 카메룬 국기를 달기로 결심했다. 에토 회장은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카메룬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유럽 전역을 순회하고 있었다.

음뵈모는 “처음에 그(에토 회장)가 나에게 접근했을 때 나는 갈지 말지 고민했다”며 “그러나 그와 이야기를 나눈 뒤 충분한 설명을 들었고, 나는 만족했다. 또 그는 내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생각할 시간을 줬고, 나는 그들을 위해 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잉글랜드에서 태어난 타리크 램프티(22·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는 이번 월드컵에서 부모님의 국가인 가나 대표팀으로 뛴다. 가나 국가대표팀은 전력 강화를 위해 이중국적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는데, 램프티는 이를 수락하고 가나로 옮겨갔다.

이 과정에서 각기 다른 국적을 선택해 운명이 갈린 형제 스타도 있다. 바로 가나의 이냐키 윌리엄스(27·아틀레틱 빌바오)와 스페인의 니코 윌리엄스(20·아틀레틱 빌바오) 형제다. 가나 이민자 출신인 아버지와 라이베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형제는 모두 같은 소속팀에서 뛰고 있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갈라서게 됐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나 대표팀은 소집 요청을 보냈다. 형인 이냐키는 가나 대표팀 합류가 확정됐지만, 니코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소집되며 둘은 다른 국적으로 출전한다.

난민 신분으로 망명한 국가를 위해 뛰는 선수도 있다. 알바니아계 부모님을 둔 제르단 샤키리(31·시카고 파이어)는 코소보에서 태어났다. 유럽의 대표적인 앙숙인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1998년부터 지난한 내전을 겪었다. 내전으로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코소보를 떠났다. 샤키리와 그의 가족도 스위스로 이주했고, 이곳에서 대부분의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스위스 국가대표로 선출됐다.

폴란드 국가대표팀 소속 니콜라 잘레프스키(20·AS 로마)는 폴란드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이탈리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 시민권은 없고, 폴란드 국적만 보유, 폴란드 청소년 대표로 선발된 이래 쭉 폴란드 대표팀으로 뛰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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