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사용 정지 계정 사면”… 혐오 발언 용인한다는 비판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5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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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amnesty)은 다음 주에 시작된다.”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리며 혐오 발언 등으로 사용이 정지된 계정에 대한 사면을 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법을 어기거나 악질적인 언행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정지된 계정을 사면해줘도 되는지를 두고 찬반투표를 했다. 하루 동안 약 316만 명이 참여해 이 가운데 72.4%가 찬성표를 던졌다. 머스크는 이 결과에 “사면은 다음 주에 시작된다”는 댓글을 달면서 ‘민심은 천심(Vox Populi, Vox Dei)’이란 뜻의 라틴어를 올렸다.

머스크는 영구 정지됐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약 22개월 만인 19일 복구시킬 때도 이 같은 설문조사 방식을 사용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말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스스로를 ‘절대적 표현의 자유 옹호자(freedom speech absolutist)’로 지칭하며 정지된 계정을 복구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反)유대인 발언으로 계정이 정지됐던 미 힙합가수 Ye(개명 전 이름 Kanye West) 등 허위사실 유포나 혐오 발언을 해 정지됐던 계정의 상당수가 복구됐다.

이에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혐오 발언을 용인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스캇 갤러웨이 뉴욕대 교수는 미 CNN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주변에 (그를 통제할) 가드레일이 없다. 갓 콤플렉스(God Complex·자신만이 항상 옳다고 믿음)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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