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에 대한 중간평가로 불리는 지방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대만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패배를 인정, 야당 국민당에 축전을 보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민진당에서 타이베이 시장 선거 후보로 나온 천시중 보건부 전 장관은 26일(이하 현지시간) 패배를 선언하며 “시민들은 차기 시장으로 (국민당 장완안을) 택했다”며 “그를 진심으로 축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모든 정당이 열심히 노력했다. 여러분 모두가 단결해 장완안을 지지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완안은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다.
앞서 대만에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지방 선거인 ‘중화민국지방공직인원선거’가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시장, 시의회 의원 등 1만1023명의 공직자를 선출한다.
투표가 종료된 지 5시간이 경과한 오후 8시 기준 집권 국진당 후보는 6개 직할시 가운데 4곳에서 우세하다. 반면 집권 민진당 후보는 타이난과 가오슝 2곳에서만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1개 현·시로 확대할 경우 야당 국민당 후보가 우세한 곳은 13곳인데 반해 국민당은 5곳이다.
일반적으로 대만 지방선거는 지역적 이슈가 부각돼 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 8월 중국의 대규모 군사 훈련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등 굵직한 이슈들이 발생하면서 안보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안보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도 친중 성향으로 불리는 국민당이 힘을 받는 것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데 따른 집권당의 책임론과 교통·환경 등 문제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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