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검은 별’ 가나다. 반드시 잡아야 할 팀이다. 이유는 숫자가 말해준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팀 가운데 14개 나라가 승점 5 이상이었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최소 1승 2무 이상의 성적을 냈다는 얘기다. 승점이 4(1승 1무 1패)였던 네 팀 중 두 팀은 16강에 오르고 두 팀은 탈락했다.
이번 대회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무로 승점 1을 기록 중인 한국은 가나를 제물로 승점 3점을 쌓은 뒤 조별리그 3차전을 맞아야 한다. 가나가 이번 대회 32개 참가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떨어지는 61위이고 3차전 상대가 강호 포르투갈(9위)인 점을 감안하면 가나전에서 승리 외에는 따로 떠올릴 시나리오가 없다.
한국은 가나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수비라인 뒤쪽 공간을 노려야 한다. 가나는 2-3으로 패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측면 뒤쪽 공간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가나전을 하루 앞둔 27일 훈련에서 상대 수비라인 뒤쪽 공간을 뚫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가나의 이런 약점을 공략하려면 수비라인 뒤로 빠르게 침투하는 공격수가 있어야 한다. 전광석화 같은 침투는 ‘캡틴’ 손흥민(30)의 전매특허다. 그런 다음엔 빠르고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패스가 빈 공간으로 날아가야 한다. 대표팀 막내인 ‘골든보이’ 이강인(21)의 주무기다. 가나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호흡이 기대되는 이유다. 손흥민은 가나전에서 월드컵 3회 연속 조별리그 2차전 득점에 도전한다.
그동안 벤투 감독이 거의 출전시키지 않았던 이강인은 우루과이전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답지 않게 패스와 드리블, 슈팅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두고 “스피드, 빠르게 치고 나가는 능력이 좋다. 훈련 때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강인의 가나전 선발 출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강인은 훈련 때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로 강하게 감아 차는 프리킥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기도 했다.
가나의 화력은 경계해야 한다. 특히 포르투갈전에서 골맛을 본 앙드레 아유(33)는 봉쇄 대상 1호다. 가나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 통하는 아유는 A매치 111경기에서 24골을 터뜨린 베테랑으로 한국으로 치면 손흥민급 공격수다. 주장을 맡아 평균 연령 24.7세의 어린 가나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아유는 그라운드 안에서 감독이나 마찬가지인 선수다.
이강인과 같은 미드필더 포지션인 모하메드 쿠두스(22) 역시 한국의 수비라인이 묶어야 할 선수다. 쿠두스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을 뛰는 모습을 본 유럽의 여러 구단이 그를 영입 선수 1순위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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