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 기자가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를 취재하던 중 공안에 폭행당하고 구금당한 것과 관련해 영국 정부가 유감을 표했다.
28일(현지시간) 그랜트 섑스 영국 산업부 장관은 L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안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고, 상황이 우려스렵다”며 “어떤 일이 일어나든 언론의 자유는 신성불가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BBC는 성명을 통해 “BBC 소속 에드 로런스 기자가 중국 상하이에서 취재 도중 연행됐다”며 “그의 처우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석방되기 전까지 몇 시간 동안 구금됐다”며 “언론인으로 일하는 동안에 체포됐고, 구금된 동안 공안은 그에게 구타와 발길질을 했다”고 덧붙였다.
BBC는 로런스의 구금에 대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BBC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설명이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코로나19에 걸릴 경우를 대비해 그를 군중으로부터 분리하려고 체포한 것이라는 주장밖에는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해당 기자가 자신을 언론인이라고 밝히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놨다.
중국 외교부는 “상하이 관련 당국으로부터 파악한 바, 그는 자신을 언론인이라고 밝히지 않았고, 언론 자격 증명을 제시하지도 않았다”며 “중국에 있는 동안 중국 법률과 규정을 따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이후 중국에서는 3년가량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는 시위에 불을 붙였다. 우루무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는데,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외출이 금지되자 아파트 주차장에 밀집한 차량으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다는 것.
지난 27일에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도 시위가 일어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산당은 물러나라는 구호도 등장하며 반정부 시위로 번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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