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Qatar2022]독일 퓔크루크, 스페인전 동점골
주로 분데스 2부서 뛴 무명이지만, 시즌 1부 브레멘서 10골 터뜨려
주전 베르너 다치자 행운의 발탁… 반신반의 속 평가전 데뷔 골 이어
교체 투입 13분 만에 절정 골 감각… ‘죽음의 조’서 생존 확률 크게 높여
‘니클라스 퓔크루크(29·베르더 브레멘)는 정답이 될 수 있을까?’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50여 일 앞두고 있던 9월 29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는 이런 제목으로 기고문이 실렸다. 월드컵 엔트리가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나면서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퓔크루크의 독일 축구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언급한 글이다.
이 글을 쓴 독일 분데스리가 전문가 마누엘 베스는 “퓔크루크가 (당시 기준으로) 7경기에서 5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5골 중 2골은 페널티킥이었다”면서 “한지 플리크 독일 대표팀 감독(57)이 퓔크루크를 선발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퓔크루크의 승선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경험 부족을 가장 우려했다. 퓔크루크는 2부 리그에서 주로 선수 생활을 한 데다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이 되도록 성인 대표팀에서 한 차례도 뛰어본 적 없던 선수였다.
그러나 플리크 감독은 결국 그를 ‘전차 군단’에 합류시켰다. 분데스리가에서 독일 선수 최다인 10골(공동 2위)을 넣은 퓔크루크의 골 결정력을 믿었던 것이다. 이번 월드컵 예선 8경기에서 5골을 넣은 티모 베르너(26·라이프치히)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 도중 왼쪽 발목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진단을 받아 뾰족한 대안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퓔크루크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16일 열린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국가대표 데뷔와 동시에 첫 골을 신고하면서 ‘득점 본능’을 자랑했다. 그래도 ‘퓔크루크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퓔크루크가 등번호 9번을 달고 독일 대표팀에 합류한 뒤에도 ‘독일 대표팀에는 9번(스트라이커)에 최적화된 선수가 없다’는 우려가 따라다닌 것.
그러나 퓔크루크는 28일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38분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9번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퓔크루크는 후반 25분 현역 최다 월드컵 골 기록(14골) 보유자인 토마스 뮐러(33·바이에른 뮌헨)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퓔크루크는 13분 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동료 저말 무시알라(19·바이에른 뮌헨)와 동선이 겹쳤지만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은 결국 스페인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퓔크루크는 “우리는 이제 다음 게임에 집중해야 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이 골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차전에서 일본에 1-2로 역전패했던 독일이 이날 스페인에도 무릎을 꿇었다면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내몰려야 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퓔크루크의 동점골 덕분에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E조 최종 3차전에서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꺾고, 일본이 스페인에 패하면 독일이 16강행 티켓을 받는다.
스포츠 전문 통계 사이트 ‘옵타’는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꺾을 확률도, 일본이 스페인에 패할 확률도 66%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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