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길이 험난해졌다.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로 꼽았던 가나에 패하면서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12년 만이자 방문 월드컵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승리와 함께 승점 3이 절실한 경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이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1무 1패(승점 1)가 된 한국은 남은 3차전을 반드시 이기고 H조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가나는 1승 1패로 승점 3이 됐다.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32개국 가운데 랭킹이 가장 낮은 팀이어서 28위인 한국으로선 이날 패배가 특히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전까지 각국의 스포츠 전문 통계회사와 베팅업체들 대부분은 한국을 톱도그(이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팀)로 봤다.
한국은 전반 2골 차의 열세를 후반 들어 빠른 시간 안에 따라잡으면서 역전승의 희망을 키웠으나 전세를 뒤집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대표팀은 공격수 조규성이 후반 13분과 16분 골망을 찢을 듯한 강력한 헤더 두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후반 23분 다시 실점했고 이후로는 더 이상 따라붙지 못했다. 대표팀은 전반에 볼 점유율과 슈팅 수, 코너킥 등에서 앞서고도 리드를 잡지 못하면서 이후로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경기 후 조규성도 실점을 너무 빨리 한 것을 크게 아쉬워했다. 조규성은 월드컵에서 한 경기에 2골을 넣은 첫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계속돼온 조별리그 2차전 ‘무승 징크스’도 털어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까지 11차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4무 7패의 기록을 남겼다.
대표팀은 12월 3일 0시 같은 장소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조규성은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든 걸 불사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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