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상이 다음달 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유럽연합(EU)에 미친 경제적 피해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중·러 동맹을 견제하며 유럽 그 중에서도 프랑스가 강해질 것을 당부할 전망이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일 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초청을 받는다. 마크롱은 두 번의 미국 국빈 방문에 초대된 최초의 프랑스 지도자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프랑스와 미국이 경제 위기를 겪게 만든 만큼 관련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정책을 결정할 때,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입는 경제적 피해를 고려해 줄 것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바이든에게 중국에 대응하는 것처럼 이 문제에도 깊게 협력해 줄 것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합의를 강조하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을 경제와 지정학적 문제에는 긴장감이 조성된다고 FT는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 뒤 러시아를 대상으로 수출 제재를 실시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대해 FT는 “미국보다 유럽 경제에 더 큰 손실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1일 바이든 행정부가 마크롱 대통령과 입법에 대한 프랑스 우려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프랑스의 우려를 이해하고 싶다. 우리는 대화를 나누고 프랑스의 관심사를 통해 일할 방법을 찾을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은 러시아를 견제하는 수단으로 프랑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소르본느 파리3대학 소속의 미국 문제 전문가인 마야 캔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미국이 중·러 파트너십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됐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이 더 강해지기를 원하고, 프랑스는 그 중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AFP는 “앞서 마크롱은 키이우에 대한 지지에도 러시아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인들의 원성을 샀다”며 “지난주 마크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 말했지만 그의 미국 방문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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