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 비판 ‘브릿지맨’의 외로운 외침, 백지시위 도화선 됐다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29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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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앞두고 베이징 등장한 이른바 ‘브리지맨’(Bridge man)의 외침이 중국 전역에서 울려 퍼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한 남성이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쓰퉁차오(四通橋) 위에 한 남성이 등장했다.

이 남성이 내건 현수막에는 붉은 페인트로 “핵산(PCR) 검사가 아닌 밥, 봉쇄 말고 자유, 영수(위대한 지도자) 말고 투표권, 노예가 아닌 시민”이라고 적혀 있었다. 또 “독재자이자 나라의 반역자인 시진핑은 물러나라” 등이 자필로 쓰여 있었다.

당시만 해도 이 남성의 이런 외침은 헛된 반항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 중국 주요 도시에서 이 남성이 외쳤던 말들이 다시 등장했다.

실제 지난 27~28일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베이징 중심부 광장에 수백 명이 모였다. 이들은 당국에 언론이 봉쇄된 것을 항의하는 흰색 종이를 내걸고 “언론의 자유를 원한다”라거나 “우리는 PCR검사가 필요 없다”, “식사가 필요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상하이 우루무치 중루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시위는 27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시위에는 수천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루무치의 봉쇄를 해제하라, 신장의 봉쇄를 해제하라, 중국의 모든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쳤다. 또 “중국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우루무치를 해방하라”라는 구호도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브리지맨이 유명 연구사이트인 리서치게이트(ResearchGate)에 올렸던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성명이 다시 등장했다. 당시 이 성명을 곧 제거됐지만 지난 주말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선 이들이 브리지맨의 성명을 다시 게재한 것이다.

브릿맨은 성명에서 “중국은 모든 중국인의 중국이지 시진핑의 중국이 아니며 독재자의 사유재산도 아니다”고 했다.

매체는 중산층 시위자들이 브리지맨에 관심을 보인 것은 바로 개인적인 불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브리지맨은 과거 시위를 촉발시킨 무수한 물질적 부당함에 대해 불평하기보다는 원칙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이런 브리지맨의 입장은 일부 사람들이 그를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탱크를 멈추게 한 ‘탱크맨’에 비유하게 만들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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