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전통 복장인데…“목욕 가운” 비하한 독일 해설자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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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29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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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 스페인의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카타르 관중들이 싸웁(Thaub)을 착용한 채 독일의 튀르키예(터키) 출신 메수트 외질의 그림을 들어 보이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 스페인의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카타르 관중들이 싸웁(Thaub)을 착용한 채 독일의 튀르키예(터키) 출신 메수트 외질의 그림을 들어 보이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독일 방송 ZDF의 2022 카타르 월드컵 해설자가 카타르 전통 복장을 ‘목욕 가운’이라고 비하해 논란이다.

28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국가대표 출신이자 이번 월드컵 해설을 맡은 포워드 잔드로 바그너는 독일과 스페인의 경기 도중 카타르 전통 복장을 “카타르의 목욕 가운”이라고 언급했다. 바그너는 현역 시절 독일 국가대표로 8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은 바 있다.

그는 이날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 스페인의 E조 조별리그 2차전 도중 흰색 싸웁(Thaub)을 입고 있는 관중들을 보고 문제의 발언을 했다.

싸웁은 카타르뿐 아니라 중동과 북아프리카 남성이 널리 착용하는 복장인데, 이를 보고 ‘목욕 가운’이라고 칭한 것이다.

AP통신은 “바그너가 흰색 옷을 입은 관중들이 독일 팬이 아니라는 걸 알고 부적절한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ZDF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내부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그너의 발언은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와 독일이 신경전을 벌인 가운데 나와 더 큰 파문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독일 대표팀은 성 소수자와 연대하고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의미가 담긴 ‘무지개 완장’을 월드컵에서 착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 완장을 착용할 경우 옐로카드를 주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독일 대표팀은 일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오른손으로 입을 가린 채 단체 사진을 찍었다. 동성애가 형사처벌 대상인 개최국 카타르, 그리고 FIFA에 대한 항의의 의미다.

그러자 카타르 팬들은 경기장에서 독일의 튀르키예(터키) 출신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의 사진을 들고 독일의 양면성을 지적했다. 외질은 독일 대표팀을 떠날 당시 “이길 때는 독일인이지만 질 때는 이민자 취급을 받았다”며 독일의 인종차별을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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