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Qatar2022]
오늘 밤 12시 16강 걸린 3차전, 포르투갈 무조건 잡아야 실낱 희망
공간 찾아 과감하게 직선패스 해야 “4년전 獨 꺾은 카잔의 기적 재현”
“4년 전과 상황은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지금이 낫다.”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은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4년 전 상황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를 앞뒀을 때를 말한다. 당시 한국은 1, 2차전에서 모두 패한 상태에서 독일을 상대했는데 예상을 깨고 2-0으로 승리하며 ‘카잔의 기적’을 만들었다. 경기가 카잔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한국 축구가 4년 전 ‘카잔의 기적’과 같은 승리에 다시 도전한다. 이번 상대는 포르투갈이다. 한국은 3일 0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승점 1(1무 1패)인 한국은 반드시 포르투갈(승점 6)을 꺾고 같은 시간에 열리는 우루과이(승점 1)-가나(승점 3) 경기 결과에 운명을 맡겨야 한다.
한국이 ‘카잔의 기적’을 만든 2018년 6월 당시 독일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위, 한국은 57위였다. 한국의 승리를 기적이라고 부른 이유다.
지금 한국(28위)과 포르투갈(9위)의 랭킹 차이는 그때만큼 많이 나지 않는다. 포르투갈이 강한 상대인 건 분명하지만 넘보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카잔의 기적’ 멤버인 대표팀 수비수 김영권은 1일 “4년 전 독일전 때와 비슷한 심정이다. 더 이상 뒤로 물러날 곳이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카잔의 기적’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당시 독일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뛴 총거리는 118km로 상대보다 3km를 더 뛰었다.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48경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였다.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황인범은 11.9km를 뛰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 2골을 터뜨린 조규성도 11.0km를 뛰었다. 축구 경기에서 11km를 뛰면 아주 많이 뛴 것으로 본다. 포르투갈전에서는 11km 이상을 뛰는 선수가 더 나와야 한다. FIFA 기술연구그룹(TSG)에서 활동 중인 차두리 FC서울 유스 강화실장도 “많이 뛰어야 한다. 공격으로 전환하는 상황에선 빠르고 과감하게 공간을 찾아 용기 있게 직선적으로 득점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고 포르투갈전을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포르투갈은 중앙수비수 다닐루 페레이라, 측면 수비수 누누 멘드스 등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의 공격 라인이 상대 골문을 충분히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수비에선 상대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드스를 봉쇄해야 한다. 페르난드스는 앞선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이른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득점과 도움 모두 팀 내 1위다. 크로스와 공간 침투, 수비수와 미드필더 간 연결 등 공격으로 이어지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팀 내 1위를 차지할 만큼 위협적인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포르투갈 축구가 페르난드스에서 시작해 페르난드스로 끝난다고 봐도 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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