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국빈 만찬 테마는 ‘프랑스’였다. 만찬에는 치즈가 중요 메뉴로 등장했고 만찬 장식은 프랑스 국기의 색으로 물들었다. 초대 가수 역시 프랑스와 관련이 있는 미국 주 출신으로 초빙했다.
미국 CNN 등은 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준비한 취임 후 첫 번째 국빈 만찬에 대해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초대된 국빈 만찬의 테마는 ‘미국과 프랑스 간 관계 개선’이었다. 바이든 측 보좌관은 이번 만찬이 프랑스-미국 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 2021년, 미국·영국·호주 군사동맹인 AUKUS(오커스)가 결성된 이래 냉각된 채였다. 당시 프랑스는 오커스에 참여한 호주가 프랑스와 체결했던 잠수함 계약을 어그러트려 650억 달러(약 84조)의 손실을 봤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국빈 만찬 장식은 프랑스 국기의 색인 파란색, 흰색, 빨간색으로 구성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테이블 세팅에 대해 “자유와 민주주의, 우정과 평등에서 영감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테이블 위에 수놓아진 꽃은 마크롱 대통령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붉은색 피아노 장미’가 배치됐으며, 프랑스제 샴페인 잔이 사용됐다. 프랑스와 미국의 교류를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을 본뜻 촛대도 눈에 띄었다.
초대 가수로는 그래미상 5관왕에 빛나는 뮤지션인 존 바티스트(36)가 초청됐다. 바티스트의 고향인 뉴올리언스에는 18세기 프랑스인들이 건설한 ‘프렌치 쿼터’가 위치해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마친 이후 뉴올리언스를 방문할 예정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이루어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첫 번째 국빈 만찬을 위해 400명 이상을 수용 가능한 임시 텐트가 백악관에 마련됐다. 바이든 부부는 만찬을 위해 식기, 유리잔, 테이블 장식품 등을 전부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치된 텐트가 백악관의 일부로 인정되지 않아 공식 백악관 식기와 도자기들을 만찬에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영부인 질 바이든이 세심한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 만찬에는 로그 리버 오리건 블루 치즈, 캐비어, 바닷가재, 소고기와 물냉이(크레숑), 돼지감자 샐러드가 제공됐으며, 후식으로는 생크림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프랑스 언론은 특히 ‘2019 세계 치즈 어워드’를 수상한 미국의 블루 치즈에 주목하기도 했다. 이날 성대한 만찬을 위해 여분의 냉장고가 백악관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부부의 성대한 환영에 마크롱 대통령도 선물로 화답했다. 바이든 부부는 이날 프랑스 명품 식기, 음반, 유명 문학작품 등을 선물 받았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도 그동안 전직 대통령들과는 달리 국빈 만찬을 사교의 장으로 사용하는 것에 소극적이었다. 생일파티와 콘서트에 각국 유명 인사와 정치인들을 적극적으로 초빙해온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국빈 만찬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동맹국과 교류를 다진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는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가까운 친척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것 이상의 행보를 쉬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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